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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독일에서 퇴사 후 이직] 함부르크에서 새로운 Zusatzblatt 받기

나는 지난 6월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해서 무직 상태가 되었다. 외국인인지라 거주허가증에 따라 일을 그만두게 되면 독일에 머물 수 없게 된다. 그러다 7월에 한 회사에서 오퍼를 받아 새로운 Zusatzblatt을 받아야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늘 게시글에선 퇴사 후 외국인청에 고지 후 새로운 Zusatzblatt(Work permit)을 받게 된 과정을 공유하려고 한다.

 

나의 비자 상태: 4년짜리 거주허가증을 반 년전쯤 발급 받았었고, 고작 1년을 일한 뒤라 아직 거주허가증이 전 회사에 종속 되어있는 상황. +참고로 나는 새로운 직장은 함부르크가 아닌 다른 도시였지만 주소지가 함부르크였어서 함부르크에서 발급 받았다. 결과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 픽업을 함부르크에서 다시 하러와야한다는 것 말고는..

 

1. 퇴사 전 담당 외국인 청에 고지(5월 중순)

퇴사일을 받아두고 외국인청에 내 상황에 대해 알렸다. 이메일로 웰컴센터에 연락해 곧 퇴사 예정이며 어떤 절차를 밟아야하는지 물었다.(외국인인 이상 일을 하지 않는데 독일에 머물 수가 없기에..)


2. 담당 외국인청의 답변(6월 중순/ 답변만 받는데 한 달 걸림...)
-일단 퇴사 서류를 제출하고 회사를 퇴사하면서 새로운 직장을 찾았는지 물음. 해당되는 경우 새 계약서 제출.

-만약 아직 찾은 회사가 없다면 3개월의 유예기간을 줄테니 그 때까지 찾아보라고 함. 그전까지 안될 경우 출국까지 가능(은행계좌에 돈이 넉넉하게 있을 경우 체류를 더 오래 허락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의 경우는 아니었음)

 

3. 한달 뒤에 운좋게 새로운 직장을 찾아서 다시 담당 외국인청에게 계약서를 보냄(8월 초)

HR이 새로운 zusatzblatt 받는데 오래 걸릴테니 3개월 후에 일 시작하는 걸로 합의.

4. 담당자가 계약서는 잘 받았고 Erklärung zum Beschäftigungsverhältnis
(Declaration on the employment relationship)도 보내라고 함(고용주가 작성) (대략 7일 후 연락옴)
바로 HR에게 문의한 뒤 다시 외국인청에 제출. 그리고 무한의 기다림...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8월 중순에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 이후로 감감 무소식이었다. 무려 10월까지... 당장 10월 중순에 출근하기로 했는데 외국인청이 내 이메일에 답변도 안하고 아예 연락이 없어 기다리다 못해 직접 방문했다.

 

테어민 없이 방문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 서 있었다..



5. 10월 초 외국인청에 테어민 없이 직접 방문 후 왜 새 Zusatzblatt이 안나오느냐, 당장 일을 시작해야하는데 어떡하냐 질문.
창구에서 확인을 해줬는데 알고보니 내 서류를 아예 수령을 안했다. 이메일을 누락한 상황.... 이때까지 노동청에 허가도 못받았고 내가 직접 찾아가니까 그때서야 서류 접수를 시켜주고 다시 기다리라고 했다. 

6. 결국 HR에서 변호사를 붙여줬다. 이때부터는 변호사가 직접 외국인청과 커뮤니케이션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청/노동청 쪽에서 추가 서류(한국에서 졸업한 대학 졸업 증명서와 학점수료내용)을 요구해 바로 보내줬다.

7. 첫 출근일 직전까지 zusatzblatt이 나오지 않아 결국 출근이 11월로 밀렸다...

11월로 미룬지 얼마 안돼서 다행히 금방 zusatzblatt이 나왔다. 변호사가 끼니 확실히 빨리 처리해준다^^

 

총 3개월 정도 걸렸으니.. 혹시 너무 답변이 안온다하면 기다리지 말고 직접 찾아가서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는 바보같이 원래 오래걸리니까라고 생각해서 계속 기다렸다가 봉변 당했다. 그리고 웬만하면 HR에 도와달라 부탁하는게 젤 좋다. 

이렇게 어렵게 새로 받은 Zusatzblatt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면 된다. 

첫출근이 밀렸을때는 너무 좌절했는데 오히려 위기를 기회라 생각하고 2주 동안 여행을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알차게 잘 쉬어서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었다.